68년 이래 영국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콘스탄틴 전 그리스 국왕(60)이 최근 유럽의 옛 군주가 속속 귀국 한데 자극을 받아 귀국 채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콘스탄틴 전 국왕은 67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파파도포울로스 장군에 의해 다음해 런던으로 추방됐다. 그러나 망명 직후 군사독재정권의 압력에 굴복해 독재정권을 지지한다고 발표해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군사 정권이 7년 만에 무너진 뒤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폐위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93년 그리스 시민권을 박탈당한 뒤 덴마크 여왕의 동생인 안네 마리와 결혼해 덴마크 국적을 취득했으며 그리스 귀국시도 덴마크 여권을 소지할 것이라고 가디안지는 전했다.
그가 귀국을 결심한 것은 6월 시메온 2세 전 불가리아 국왕(64)이 망명 55년 만에 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하고 알렉산더 카라조르제비치 유고 전 왕세자(56)도 유고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데 자극받았기 때문. 그리스의 한 언론 매체는 “콘스탄틴 전 국왕이 그리스를 그리워하고 있으며 귀국하면 어머니 프레데리카 여왕이 소유했던 아테네의 한 저택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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