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년 임기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총장직을 마치는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는 1일 ‘경실련 사무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퇴임사를 통해 “개혁이 진보세력의 독점물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퇴임사에서 “진보 내지 혁신적 세력만이 마치 시민운동의 본류로 인식되고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온건 보수세력이 반(反)개혁적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 시민운동의 방향과 방식이 시민들의 변화 욕구를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할 전환기에 처해 있다며 “과거 재야투쟁식이나 운동권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의 현재 상황에 대해 그는 “침묵하는 다수의 비판적 중립세력 내지 보수세력을 운동의 주류로서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경실련을 대체할 새로운 운동세력이 나올 수밖에 없을 만큼 긴박하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퇴임 후에 평회원으로 남을 것이며 공익소송의 체계화와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말로 퇴임사를 끝냈다.
99년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 변호사는 최근 “시민운동가들이 특정 정파나 정당, 정권과 연계해 시민운동의 방향을 왜곡시키고 그 대가로 공직에 나가는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시민단체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는 시민운동의 본질을 벗어난다”고 주장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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