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 보병 11연대 소속으로 1939년부터 45년까지 중국 등지에서 복무한 일본인 구보타 데쓰지(久保田哲二·82). 그는 24일 대구 곽병원 대강당에서 ‘대구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주최로 열린 ‘남경대학살 참전 일본병사 강연회’에 참석해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했다.
구보타씨는 “최근 한일 양국간의 현안으로 부상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보고 내가 목격한 ‘역사적 사실’을 적극적으로 증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당시 (일본군)부대 내의 위안소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조직적으로 관리 운영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도 위안소에 두세번 가본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뒤 “그곳에서 위안부로 끌려와 어렵게 지내고 있는 조선인 여성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구보타씨는 “한일 양국이 선린 우호의 동반자로 지내기 위해서는 일본정부가 먼저 과거사를 솔직히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5년 일본 패전 후 시베리아 등에서 포로로 생활한 뒤 56년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지금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시민단체인 ‘중국 귀환자 연락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