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아프간전선 취재나선 '걸프전 스타' 피터 아넷 기자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0분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현지에서 전쟁상황을 시시각각 보도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가 오보로 CNN을 떠나야 했던 피터 아넷 기자(67)가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뉴욕타임스지는 26일 종군기자로서 세계적 명성을 날렸던 아넷씨가 과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모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취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넷씨는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준 베트남전 취재와 걸프전 취재, 아프간 취재 등 그간의 경력을 들어 언론사들에 아프간 취재역할을 맡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베트남전 때 미군이 신경가스를 사용했다’는 98년의 CNN 오보로 CNN을 떠난 경력이 문제가 된 것.

아넷씨는 “CNN에서 해고된 ‘흠집이 있는 상품’인 만큼 일자리를 갖는다는 것이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TV프로그램 공급업체인 BNN의 제의를 받아들여 아프간에 들어간다. 그가 취재한 뉴스는 BNN을 통해 미국 독일 호주 영국 등의 방송사에 제공된다.

아프간 취재에 임하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아넷씨는 “이번 아프간 전쟁 보도가 언론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편향적 보도의 전형”이라며 “이는 미국의 국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

출발 전 아넷씨는 “97년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한 것처럼 이번에도 빈 라덴을 만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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