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英총리 부인도 치맛바람 ‘솔솔’

  • 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43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아들의 숙제를 도와주도록 국방부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리실의 ‘치맛바람’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셰리 여사는 핵억제력에 관한 교내 토론에 참가하는 아들 이언군(17)에게 필요한 자료들을 구해주기 위해 총리실 공무원 1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4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했다.

이 공무원은 국방부에 연락해 자료를 요청했고 이 때문에 국방부 직원 1명이 별도로 동원돼 자료조사 작업까지 벌였다는 것.

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국방부에 전화를 한 사람은 셰리 여사가 아니라 총리실 직원이었다”며 “이언군에게 제공된 정보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공개된 것들”이라고 해명했다.

이 신문은 총리 가족의 교내 토론에 대한 높은 관심은 블레어 총리도 학창시절에 모든 토론에 열광적으로 참여했기에 ‘집안 내력’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딸 캐럴 대처는 BBC방송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 받고 “총리 관저에서 살아야 하는 총리의 자녀들은 생활환경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이언군을 두둔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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