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가 요리를 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가족들과 함께 식사했다.”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마을 공청회에 들른 부시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의 미덕이 무엇이냐”는 여성 청중의 물음에 이같이 동문서답을 했다.
뜻밖의 대답에 청중들은 일순 술렁거렸고 바로 뒤에 배석한 친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주 지사는 얼굴을 붉혔다. 멜 마르티네스 주택장관까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당혹감을 나타내자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한 부시 대통령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잠깐! 엄마, 농담이었어요.”
그의 이런 발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5일 “어머니에 대한 실언이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한 마을 공청회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는 매우 버릇없는 행동을 했으며 어머니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부시가 4일 ABC방송의 종합시사 프로그램 ‘20/20’의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선 함께 출연한 부인 로라 부시를 가리켜 “로라의 참된 힘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움이었고 미국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극찬을 했다.
부시는 9·11 테러 직후에도 응징에 나선 미국을 ‘정의를 위해 나선 십자군’에 비유해 이슬람권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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