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철없는 딸들'…부시家 "바람잘날 없네"

  • 입력 2002년 1월 30일 18시 17분


부시가(家)의 딸들이 비행(非行)으로 잇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인 제나와 바버라가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의 막내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딸 노엘(24)이 약물 처방전 위조 혐의로 28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엘씨는 의사를 가장해 전화로 플로리다 마이애미 탤러해시의 한 약국에 약을 주문한 뒤 다음날인 28일 흰색 폴크스바겐을 타고 약을 받으러 갔다가 처방이 가짜임이 들통나 경찰에 붙잡혔다. 약국 측은 노엘씨에게 처방전을 떼 줬다는 의사가 폐업중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노엘씨는 수갑이 채워진 뒤 리언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미 ABC방송은 노엘씨가 공황장애,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자낙스(Xanax)’라는 약을 사려 했다고 전했다.

부시 주지사 부부는 성명을 통해 “비통한 심정이다. 불행하게도 약물 남용 문제는 이 나라의 많은 가정이 겪고 있는 문제”라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 딸을 도울 수 있도록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부시 주지사 부부는 1994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세 자녀 중 하나가 약물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노엘씨는 2년제인 ‘탤러해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준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플로리다 주립 대학을 다녔다. 올해는 학교에 등록하지 않고 새로운 직업을 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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