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부인인 도리스 슈뢰더 쾨프 여사는 14일 도이체 벨레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웃집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경호문제로 불편을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슈뢰더 부부는 최근 거처를 하노버시의 한 아파트에서 교외의 주택으로 옮겼다. 새 집 주변의 경호가 강화됐음은 물론이다. 유리창은 모두 방탄유리로 갈아 끼워졌고 폭탄 테러를 우려해 집 주변엔 주차가 금지됐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된 것은 주민들. 졸지에 자기 집 앞에도 주차를 못하게 된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식품점 주인은 “손님들이 가게 앞에 주차를 못해 장사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고 일간지 빌트는 전했다.
쾨프 여사의 이날 사과 방송은 그런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베를린에 총리관저가 있지만 슈뢰더 총리 부부는 오래 전부터 살았던 하노버시의 사저에 주로 머문다. 부인 쾨프 여사가 하노버시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언론인 출신인 쾨프 여사는 지난 해 어린이를 위한 정치교육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슈뢰더 총리의 동생 로타 포셀러씨(54)가 수년동안 실업자로 지내다 겨우 취직을 해 화제가 됐다. 그는 실업수당으로 살면서도 형에게 손을 내밀거나 형의 이름을 팔지 않았고 슈뢰더 총리도 그런 동생을 내버려 두었다.
최근에는 중남미 순방길에 나선 슈뢰더 총리가 구식 전용 비행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전용기의 1회 주유분 비행거리가 짧아 약속시간에 대지 못한 것. 그래서 전용기만큼은 신형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총리 전용기는 구 동독의 에리히 호네커 공산당서기장이 타던 것인데 슈뢰더 총리는 좌석과 내장만 바꾼 채 그대로 쓰고 있다.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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