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택한 새 삶은 ‘와인 전도사’.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유명한 와인 가문 알베르 비쇼 메종에서 교육과정을 마치고 시험을 거쳐 졸업장까지 받았다. 포도를 원료로 한 다른 술인 코냑에 대해서는 프랑스 코냑 지방의 헤네시, 샴페인은 샹파뉴 지방의 뵈르 크리코 퐁사르당 공장에서 각각 교육받고 시험을 거쳐 졸업장을 따냈다.
교육은 철저히 현장 중심. 직접 포도밭을 경작하고 포도를 수확해 포도주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과정에도 참여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주말과 공휴일, 휴가를 모두 포도밭과 와인공장에서 보냈다. 싱글 스코어인 골프도 전폐했다.
보르도와 부르고뉴, 코트 드 론 등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산지도 구석구석 답사했다. 그 과정에서 60분짜리 비디오 테이프 10여개와 사진 500여장에 달하는 자료를 모았다.
포도주 2잔만 마셔도 취할 정도의 그는 32년간 70여개국을 섭렵하면서 외국인과의 대화와 비즈니스에는 와인이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귀국하는 대로 와인에 관한 책을 내고 강연 활동에 나설 예정.
“술은 취해야 하고, 취해야 대접받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그릇된 술문화를 와인을 통해 바로잡고 싶다”고 말하는 그가 준비 중인 책의 가제는 ‘와인을 알면 세계가 보인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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