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육군사관학교 화랑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58회 졸업 및 임관식에서 강유미(姜有美·24) 소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 말했다.
강 소위는 98년 23.4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금녀(禁女)의 집’이었던 육사에 첫발을 내디딘 24명의 여성 생도 중 한 명. 이날 육사는 개교 55년만에 강 소위를 포함한 여성 소위 20명을 배출했다.
입학 당시 전체 수석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던 강 소위는 이날 졸업식에서도 전체 차석을 차지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우수한 학업 성적은 물론 평소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주위 동료들의 모범이 돼 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강 소위는 “예비역 중령인 부친의 뒤를 이어 평생 ‘참군인’의 길을 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임관식을 여성소위들은 전후방 부대의 소대장 등 전투병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육사 사상 첫 여성 대대장 생도로 임명됐던 권성이(權成二·23) 소위가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인 여동생 권성미(權成美·21) 생도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육사 관계자는 “이번에 소위로 임관한 여성 생도들의 4년간 평균 성적이 남성 생도보다 높았다”며 “여성 생도들은 전원이 무도 2단 이상의 유단자가 되는 등 체육 및 군사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총 248명의 신임장교가 탄생한 이날 졸업식에서 전체 수석은 오홍상(吳洪翔·22) 소위가 차지, 대통령상을 받았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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