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옹은 1999년부터 사재 3억원을 들여 농장 내 2000여평의 우사를 개조해 만든 ‘안중근 연구소’를 운영하며 안 의사의 민족사랑 정신을 알리는 데 노력해왔다.
이 연구소에는 300석 규모의 강의시설과 각종 안 의사 관련 자료, 최근에 완성한 안 의사 영정 봉안소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송옹은 인터넷에 안중근 연구소 홈페이지(www.ahnjewngkeun.com)를 직접 만들어 관리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안 의사의 일대기와 저서, 최후진술, 각종 사진 자료와 친필휘호 등이 소개돼 있다.
송옹이 안 의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97년 서울 역삼동 성당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영세 100주년 기념식’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부터.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다는 것 외에는 나 자신도 안 의사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야지. 그때부터 밤을 새워 공부를 시작했지.”
보성전문학교(고려대의 전신)를 졸업한 뒤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금융통화위원(장관급) 등을 역임한 송옹은 살아오면서 그때만큼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안 의사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지만 이 연구소를 운영하는 목적은 뚜렷하다.
송옹은 “현재 20대 젊은이들에게 안 의사의 민족 사랑정신을 일깨워 이들이 50대 장년층으로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됐을 때 올바른 국가정신을 확립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송옹은 전국 대학교 홈페이지와 연구소 홈페이지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송옹은 “안 의사는 진정한 평화주의자요, 인권운동가 애국자였지만 이를 제대로 깨닫는 국민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송옹의 이런 추진력은 타고난 부지런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됐다. 62세에 외국어대 동시 통역대학원에 다녔고 75세부터는 컴퓨터를 배워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할 정도.
송옹은 지금도 매일 오전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개인 홈페이지(cksng.wo.to)에 칼럼을 쓰고 안중근 연구소 홈페이지 정리 및 e메일 답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안중근 연구소를 재단법인화하고 연구소 홈페이지를 영어, 중국어로도 서비스를 하는 게 송옹의 남은 소망이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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