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인 신호범(66·미국명 폴 신·사진)의원이 상정해 압도적 찬성으로 지난달 주 의회를 통과한 ‘인종적 용어 폐기 법안’이 2일 게리 록 워싱턴 주지사의 서명을 얻어 7월1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률은 주 및 카운티, 시정부의 법령과 규칙을 포함한 모든 공문서에서 동양계나 동양인을 지칭할 때 ‘오리엔탈’ 대신 ‘아시아인’으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식당 가구 의료 등 민간업소는 예외다.
주 상원 부의장이기도 한 신 의원은 “코가 납작하고 눈이 작고 머리는 까만 동양인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경멸적 의미가 담겨 있는 오리엔탈이란 용어가 여전히 쓰이고 있어 이를 폐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 서명 후 일본계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을 비롯해 뉴욕 텍사스 출신 의원들이 법안처리 과정에 대해 문의해왔다”면서 “미 전국의 공문서에서 오리엔탈이란 용어가 추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대 동아시아학 박사출신인 신 의원은 31년간 대학강단에 섰다가 1992년 주하원의원(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앞으로 연방의원직에 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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