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포레스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특수금속소재 개발업체인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는 메릴린치증권을 주간사회사로 주당 15달러에 총 500만주를 상장, 7500만달러(약 975억원)를 조달했다. 이 회사에 앞서 나스닥에 상장된 한인기업은 유리시스템즈, 자일랜 등이 있다.
이 회사는 1987년 윌리엄 존슨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 교수가 리퀴드메탈을 개발하면서 설립한 것으로 1994년 제임스 강(한국명 강종욱·43) 회장과 동생인 존 강(한국명 강종호·41) 사장이 함께 인수해 상품화에 나서면서 성장했다.
유상증자 방식의 이번 상장으로 리퀴드메탈사 주식은 총 4070여만주가 된다. 강 사장은 이 중 1930여만주(45.2%)와 지주회사 보유분 등을 갖고 있어 주당 15달러로 계산할 경우 5000억원 이상의 재산가로 평가된다.
강 사장은 21일 전화인터뷰에서 “독보적인 리퀴드메탈 제조기술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월가 유수의 펀드들이 주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나스닥에 큰 어려움 없이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7세 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온 강 사장은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월가와 컨설팅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뒤 1994년 의료 관련 서비스회사인 메디컬매니저를 창업, 나스닥에 상장시키고 56억달러에 회사를 매각한 경험이 있다.
리퀴드메탈은 강도가 티타늄의 3배이며 부식이 전혀 없는 특수금속으로 기계 자동차 항공산업의 소재로 쓰이며 1998년엔 이를 활용한 골프클럽을 시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회사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우주선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새 무기체계 개발을 준비하는 중이다.
작년 국내 현지법인을 세워 인천공장에서 소규모로 리퀴드메탈을 생산중이며 현재 건설중인 평택공장이 연내 완성되면 내년부터 대규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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