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대니얼스(37)와 캐롤라인 해밀턴(35)은 식량과 장비를 가득 실은 120㎏의 썰매를 끌고 캐나다 북부 워드 헌트 아일랜드를 출발, 81일간 1000여㎞를 걸어 이날 북극에 도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지막 한 달동안은 매서운 추위와 배고픔과 싸우며 하루 평균 약 17㎞를 걷는 강행군을 벌인 이들은 제대로 된 식사나 샤워는 엄두도 낼 수도 없었고, 동행한 여성 대원 하나는 탐험 45일째 심한 동상에 걸려 도중 하차하기도 했다.
탐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들은 때로 지름길인 수로(水路)를 택했다. 특수방수소재로 제작된 탐험복을 입고 북극의 얼음 못지않게 차가운 강과 호수를 헤엄쳐 나갔던 것. 대니얼스는 “마지막 30일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일 고통스러웠고 특히 생명을 위협할 만큼 차가운 물 속을 헤쳐나갈 땐 공포감마저 들었다”고 회상했다.
2000년 1월 도보로 남극을 정복한 5인의 여성 탐험대 일원인 이들은 항공기 편으로 캐나다 북부로 돌아가 7일 귀국할 예정이다.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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