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영화]영화홍보차 내한한 윌 스미스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26분


할리우드에서 가장 ‘쿨(cool·멋진)’한 배우 중 하나로 꼽히는 윌 스미스(34)가 신작 ‘맨 인 블랙2’ 홍보를 위해 6일 내한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이날 새 영화의 공동 주연 토미 리 존스(56)와 함께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외계인이 많다는 첩보를 듣고 왔다”는 특유의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서 전직 특수요원 ‘K’(토미 리 존스)와 한 조가 돼 외계인과 한판 대결을 펼치는 그는 “가끔 여러분들도 스스로 외계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5년 데뷔작인 ‘나쁜 녀석들’이래 ‘인디펜던스 데이’와 ‘알리’ 등을 히트시키면서 덴젤 워싱턴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흑인으로 꼽히는 배우. 기자회견 내내 재치를 발휘한 그는 검은색 진과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남성미를 드러내며 “가슴 근육, 특히 젖꼭지가 드러나는 의상을 선호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알리’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각축을 벌였다. 이후의 개인적 변화를 묻자 그는 “윌 스미스는 어떤 배역도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할리우드가 인식한 게 큰 수확”이라고 답했다.

또 올해 아카데미 남녀 주연상을 모두 흑인이 탄 데에 대해서는 “모두가 소망했다. 그러나 하룻밤 새 할리우드의 모든 것이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 옆에 있던 백인 배우 토미 리 존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윌 스미스는 10일 열릴 월드컵 한국 대 미국 전에 대해서는 “한국에 있을 때는 ‘매우 우려된다’고 말해야 하겠지만 한국을 떠나면 ‘미국이 이긴다’고 강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때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러나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함께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대통령보다 배우가 훨씬 더 낫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90년대 초반부터 ‘프레시 프린스(Fresh Prince)’라는 예명으로 래퍼로도 활동해온 그는 이 영화의 주제가도 직접 불렀다. ‘맨 인 블랙2’는 7월12일 개봉 예정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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