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기구들의 ‘친선대사’나 ‘평화의 사도’를 맡고 있는 이들은 이날 유엔이 마련한 ‘명사회의’에 참석해 어린이와 난민, 극빈층 등을 돕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틀 일정으로 열린 회의는 흉금 없는 토론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일부 참석자의 개막식 발언만 공개됐다.
아난 총장은 친선 대사들에게 “유엔 산하 기구들은 메시지를 지구촌 전체에 전달하는 데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많다”면서 “여러분들이 메시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애써달라”고 촉구했다.
‘트라이투리멤버(Try to remember)’를 부른 가수 해리 벨라폰테는 “유엔이 없었다면 지구는 오래전에 커다란 탄소 덩어리가 됐을 것”이라면서 “유엔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명사들이 각자의 지위를 좀더 효과적으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회의장에는 미국 영화배우 대니 글로버와 영국 4인조 여성그룹 스파이스 걸의 제리 할리웰, 포르투갈 여배우 카타리나 푸르타두 등도 눈에 띄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엔이 친선대사를 처음 뽑은 것은 50여년 전이지만 친선대사들이 모인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유엔은 1954년 미국 코미디언 고(故) 대니 케이를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친선대사로 처음 임명한 이래 오드리 헵번, 로저 무어를 비롯한 세계적 지명도가 있는 연예계 스포츠계 학계 인사들을 친선대사와 평화의 사도로 임명해 왔다.
현재는 위젤과 이탈리아의 테너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9명이 평화의 사도로, 여배우 졸리 등 100여명이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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