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씨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리브 자신의 감동적인 재활과정을 담은 TV다큐멘터리. 제작자는 95년 사고 당시 앳된 소년이었던 아들 매튜. 브라운대학에서 영상학을 공부하고 있는 매튜는 1년반 전부터 영국 TWI프로덕션과 함께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리브씨는 “아들이 제작하는 것이라면 사생활에 침해를 받지 않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흔쾌히 이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하반신 불구가 된 그가 처음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습 등 눈물겨운 재활 과정을 담고 있어 미국인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장애우들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브씨는 하반신 불구가 된 지 1년만인 96년에 휠체어를 타고 목부터 발끝까지 마비된 채 몰라보게 수척해진 얼굴로 ABC방송에 출연해 ‘슈퍼맨’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미국인에게 충격을 줬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전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제겐 아직 50회 생일 때까지 다시 일어나 걷고 싶다는 꿈이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 날밤 이후 미국인들은 그를 ‘슈퍼맨’이 아닌 ‘미국의 영웅(American hero)’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도 “안전하고 치료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 내 50회 생일 전에 다시 걷고 싶다”며 투병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2월에는 자신의 손상된 척추치료를 위해 배아복제 허용을 촉구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ABC방송은 리브 다큐멘터리를 3회분으로 편성해 올 가을 첫 회분을 방송한다. 첫 회분 방송 날짜는 그의 생일인 9월 2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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