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NBC방송과의 협상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엔 CBS방송과 교섭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CBS는 협상이 초기단계이며 보수 등에 관해 양측이 현격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CBS측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연 고된 일일 토크쇼 사회를 맡아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점.
클린턴 전 대통령 측근들은 NBC와의 협상 사실이 알려진 5월 이후 NBC 및 CBS측과 협상을 벌이면서 전속이 아닌 신디케이트 방식의 토크쇼 진행을 맡는 대가로 연간 3000만∼5000만달러(약 360억∼600억원)를 요구했다. 이는 처음 TV토크쇼 사회를 맡는 사람에 대한 보수로는 사상 최고액.
이에 앞서 NBC는 단독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방송출연 계약을 하기 위해 공을 들이다가 7월 중순 협상을 포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측이 2년간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보수를 요구한 데다 협상 과정에서 프로덕션 비용 문제가 난항을 겪자 NBC측이 발을 뺀 것.
NBC의 고위관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미디어 감각에다 그의 색소폰 연주까지 곁들였다면 대단한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다 전직 대통령의 방송 진행에 대한 논란까지 벌어졌다면 더더욱 관심거리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측은 두 TV사와 협상을 벌이면서도 그가 일반적인 화제를 다루는 토크쇼에 출연할지, 아니면 명사 인터뷰를 주로 할지조차 정하지 않아 협상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NBC의 협상담당은 뉴욕의 WNBC 대표 데니스 스완슨이었는데 공교롭게도 7월 CBS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이번에도 클린턴 전 대통령측과의 협상을 맡게 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