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국계(고려인) ‘피트니스 여왕’인 나탈리야 김(30)이 7일 고국을 찾는다. 러시아에 에어로빅과 보디빌딩 열풍을 몰고 온 김씨는 83회 제주 전국체전 참관차 대한체육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
모스크바 최고급 피트니스클럽인 ‘나탈리야 피트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최근까지 모스크바의 채널7 TV에서 매일 2시간씩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건강과 에어로빅 다이어트 등에 대한 7권의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했다. 스포츠음료와 스포츠웨어의 광고 모델로도 출연하는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러시아 경제가 발전하면서 5년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피트니스 클럽이 모스크바에만 100개가 넘게 생겨나는 등 부유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몸매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체조와 수영을 배운 김씨는 96년 에어로빅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이어 97년엔 보디빌더 출신인 남편 미하일 디야코노프(31)의 권유로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보디빌딩도 시작했다. 김씨는 운동 3개월 만에 모스크바 대회에서 우승해 러시아 여성 보디빌딩의 선구자가 됐다.
김씨의 피트니스 프로그램은 종래의 남성적 보디빌딩에 에어로빅을 접목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전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체력을 단련할 수 있게 돼 있다.
김씨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부산 아시아경기 보디빌딩 금메달리스트인 한동기씨를 비롯해 그동안 전문잡지에서 보았던 한국의 보디빌더들을 직접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최고의 명문대인 모스크바대 법학부를 나와 수재 소리를 듣는 그는 “러시아는 여전히 스포츠 강국이므로 한국의 체육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피트니스 분야에서 교류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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