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소의 유일한 한국인인 김정한(金鼎翰·39) 박사가 1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전산수학에 대한 공개 강좌를 진행한다.
이는 MS와 국내 대학들이 산학협동의 일환으로 내년에 개설하는 전산수학 정규 강좌의 시범 강연. MS가 한국의 교육기관과 정식으로 연계해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 신설되는 정규 강좌는 김 박사가 전담하고 2004년부터는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등지의 교수 3, 4명이 강의에 참여하게 된다. MS는 수강 학생 중 우수 학생 2, 3명을 선발해 본사 연구소에서 한달 동안 인턴 연수의 기회와 경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박사가 강의할 내용은 컴퓨터 알고리즘과 전산수학의 유용성 등. 이번 강의에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P(컴퓨터로 실제 풀리는 문제)≠NP(컴퓨터로 풀 가능성이 있는 문제)’ 공식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영국의 연구소 클레이 인스티튜트에서 “공식을 풀어내는 사람에게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했던 전산수학의 난제(難題).
“컴퓨터로 풀 가능성은 있어도 실제로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인데 저도 아직 증명하지 못했어요. 이런 흥미진진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전산수학이 어떤 것인지 소개할 예정입니다.”
MS 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해온 김 박사는 램지(Ramsey)수(數) 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97년 전 세계 최고의 이론 전산학 논문에 수여되는 풀커슨(Fulcerson)상을 받는 등 이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김 박사는 연세대에 이어 미 뉴저지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AT&T를 거쳐 97년 MS에 합류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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