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서1동에 사는 최순진(崔順珍·81·사진) 할머니는 2002년 3월과 6월 광주와 서울에서 ‘소년소녀가장 돕기 개인전’을 열어 1310만원을 모았다. 최 할머니의 이웃사랑에 공감한 주위 사람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기 때문이다.
최 할머니는 지난해 12월31일 “20년 넘게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부모 없이 자라는 소년소녀가장들을 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이제 그 소원을 이루게 돼 한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1972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한 최 할머니는 지금까지 각종 사진공모전에서 20여차례 입선하고 5차례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최 할머니는 2년 전에는 신용협동조합에서 700만원을 대출 받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2명의 등록금을 마련해 준 뒤 지금도 그 빚을 갚고 있다.
80세가 넘은 나이인데도 사진동아리회원들과 스케치 여행을 떠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 할머니는 “남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새삼 깨닫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011-9609-2377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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