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安益泰) 선생의 외손자 미구엘 익태 안 기옌씨(25)가 3월부터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양대에서 우수 외국인학생에게 수여하는 국제장학금 프로그램에 선발돼 2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받으며 공부하게 된 미구엘씨는 21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구엘씨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 어렸을 때 한국에서 3년간 지낸 적이 있어 “한국에 대한 동경은 어릴 때부터 계속 쌓여 왔다”고 했다.
미구엘씨는 고향인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오전에는 변호사로, 오후에는 발레릭 아일랜드대 조교수로 일하며 외할머니 로리타 안 여사(84)와 함께 지내왔다.
“외할머니가 늘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는 미구엘씨는 “뵙지는 못했지만 외할아버지는 1938년 베를린올림픽 때 손기정 선수에게 직접 작곡한 애국가가 적힌 악보를 전해 주기 위해 베를린까지 다녀오셨다는 얘기를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졸업 후 스페인과 한국을 잇는 통상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미구엘씨는 한국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외할아버지를 기억해 주고 그 가족에게까지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 줘서 감사합니다. 외할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어머니가 중간이름을 익태라고 지어주셨는데 외할아버지의 이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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