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한국 공부하다 안동市 공무원된 오가타씨

  • 입력 2005년 1월 3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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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뿌리를 조금씩 느낄 수 있어 설렙니다.”

지난해 12월 13일자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는 ‘따뜻함을 느끼는 전통문화, 신(神)과 함께 즐기는 탈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 안동의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를 소개한 기사였다. 기고를 한 주인공은 일본인 오가타 게이코(緖方惠子·27·여·사진) 씨.

그는 2003년 9월 안동시 공무원으로 특채돼 안동의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일을 맡고 있다.

일본 기타큐슈(北九州) 시립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다 혼자 한국에 온 뒤 2001년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한국을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는 게 이유.

오가타 씨는 “안동 하회마을에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 이를 일본에 널리 알리고 싶어 일본신문에 글을 썼다”며 “앞으로 3회에 걸쳐 도산서원과 봉정사 등 한국의 유학과 불교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8일자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오가타 게이코 씨의 모습과 활동 내용.

지난해 11월 18일자 요미우리신문에 사진과 함께 처음 실린 기사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히고(肥後) 아가씨’라는 제목의 글. 구마모토(熊本)현 히고 출신인 그는 이 기사에서 “안동에는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이 풍부하다”며 “일본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국보인 하회탈은 일본의 전통탈과 닮았지만 윤곽이 뚜렷하고 표정은 훨씬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신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일본으로 간 오가타 씨는 “대학원을 마치고 일본에 바로 돌아갔더라면 한국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동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을 깊이 공부해 두 나라의 작은 다리가 되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1874년 창간된 요미우리신문은 아사히신문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신문이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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