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인터넷에 ‘의경 아들이야기’ 연재 윤승원 경위

  • 입력 2005년 1월 4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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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에 지난해 5월부터 ‘아버지가 쓰는 의경 아들 이야기’를 연재중인 대전 북부경찰서 정보과 윤승원 경위. 지명훈 기자
인터넷 카페에 지난해 5월부터 ‘아버지가 쓰는 의경 아들 이야기’를 연재중인 대전 북부경찰서 정보과 윤승원 경위. 지명훈 기자
“올해에는 불법 과격시위가 사라졌으면….”

수필가인 대전 북부경찰서 정보과 윤승원(尹昇遠·51·사진) 경위의 새해 소망이다. 그런 소망은 아들 종운 씨(21·일경)가 의경으로 입대한 이후 더욱 절실해졌다.

“아들이 ‘시위 1번지’라는 서울 종로를 담당해요. 서울에서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열리면 TV에서 눈이 떨어지지가 않아요.”

윤 경위는 아들이 입대한 지난해 5월부터 인터넷에 카페(http://cafe.daum.net/ysw2350)를 마련해 ‘아버지가 쓰는 의경 아들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입대를 준비하는 아들을 바라보며―남자에게 군 입대는 인생의 전환점’, ‘의경 아버지의 새해 소망―과격시위 사라지는 좀 더 평온한 사회 됐으면…’ 등 그동안 올린 글은 17편. 그의 글은 단순한 아들 걱정에서 불법시위에 대한 염려, 사회 안정에 대한 소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곁들여 ‘태극기 휘날리며’ 등 영화에 대한 감상문이나 자신의 경찰 근무기, 병역 거부 종교인의 무죄 판결에 대한 소감 등을 실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각종 문의에도 일일이 응답하며 ‘전의경 상담사’를 자임하고 있다.

현재 이 카페와 윤씨가 글을 쓰는 다른 카페의 경우 접속자는 하루 5000명이 넘는다. 특히 갑작스러운 불법시위로 밥을 먹다 식판을 내팽개치고 시위현장으로 내달려야 하는 전의경의 애환을 그린 ‘밥을 먹을 때는 제발 건드리지 마세요―법 준수하지 않는 시위문화 이제 달라져야’는 전의경 선후배들과 부모들에게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1990년 등단해 ‘삶을 가슴으로 느끼며’ 등 4편의 수필집을 냈으며 2001년 ‘경찰문화대전’ 수필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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