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댄스 그룹 ‘현진영과 와와’의 ‘와와’로 데뷔했던 스무 살 동갑내기 춤꾼 두 사람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춤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
16년이 지난 지금 그 ‘와와’ 멤버들은 휠체어에 앉아 ‘휠체어 춤’을 추며 “클론 컴백”을 외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춤을 빼놓고는 살 수 없는 그들. 16년 전 소원대로 댄스 듀엣 ‘클론’의 강원래(36)와 구준엽(36)은 5년 만의 5집 음반 ‘빅토리’를 이번 주말 세상에 내놓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예정이다. 4일 경기 고양시의 뮤직비디오촬영장인 J아트에서 이들을 만났다.
“2000년 11월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클론’을 잊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1년 전쯤 준엽이한테 그냥 ‘너 휠체어 한번 타봐라’라고 했는데 진짜 타더라고요. 그러더니 휠체어 안무를 자기가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휠체어와 한몸이 된 것 같아요.”(강원래)
5집 음반 ‘빅토리’는 수록곡 14곡 모두 ‘클론’스럽다. 타이틀곡 ‘내 사랑 송이’는 부인 김송(33) 씨를 향한 남편 강원래의 마음을 담은 곡으로 1991년 강원래가 군복무 시절 지금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 제목이기도 하다.
“휠체어 6대를 빌려서 백댄서들과 함께 춤을 출 겁니다. 준엽이는 평소 춤 실력의 90%를, 저는 40%만 발휘해야겠지요. 너무 열심히 추다가 제가 휠체어에서 넘어지면 안 되잖아요. 하하.”(강원래)
이들은 5일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를 시작으로 5집 활동에 들어간다. 하반기에는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클론’은 역시 댄스음악이죠. 강원래와 구준엽이 나란히 있을 때만이 ‘클론’다운 것 같아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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