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美교육부 부차관보 내정된 전영일 美정책硏수석연구원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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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서 교육 전문가 겸 대북 인도지원가로 활동해 온 전영일(田英一·44·사진) 씨가 미 교육부 부차관보에 발탁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정책연구소 수석 선임연구원인 전 씨는 1998년 이후 대북지원 사업에 관심을 갖고 북한 지원을 위한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를 설립해 소장직을 맡아 왔다.

전 씨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공식 통보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먼저 내정 사실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6년간 연구소에서 교육부 고위간부들과 각종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해 온 인연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출생인 전 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에서 학사 및 석사과정을 마쳤고 메릴랜드대에서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0년대에 연방 노동부 및 상무부에서 10여 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전 씨는 “당시 노동부에서는 노동행위 분석관(behavior scientist)으로 일했고, 상무부 인구조사국에서는 인구 통계분석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1998년 ISR를 설립한 이후 7년간 의약품 의료기기 장애인용 보조기구 등 2200만 달러어치의 물자를 북한에 지원했다.

그는 “북한을 10차례 가까이 방문했지만 앞으로는 단순 지원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에 해당하는 축산 및 양어 기술 보급, 금융 및 회계교육 등 소프트웨어를 심어주는 데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연방정부에 참여하더라도 북한 지원은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민간연구소에 있거나 공직에 있거나, 내가 한국인이라는 점보다는 소수민족이라는 점을 더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전 씨의 부인은 식품의약국(FDA)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 중이며, 남동생은 국방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한국인은 김완주 법무부 민권 차관보, 강영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전신애 노동부 여성국장(차관보급)이 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에는 고홍주 예일대 법대학장이 국무부 인권 차관보를 지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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