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고 너무나 많이 공감하고…. 저 혼자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면 느끼는 거 아닐까요. 엄마한테 감사하면서도 왜 저렇게밖에 못 살까 하잖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엄마의 자리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드라마는 결국 맹순이의 죽음으로 끝난다. 그는 “마음에 많은 물음이 있었는데 작품을 통해 마침표가 찍혔다”고 했다. “그동안 억누르고 참았는데 맹순이를 통해서 울 만큼 울었다”고도 했다.
그는 야구선수 조성민(32) 씨와 결혼했다가 지난해 이혼했다. ‘연하 남편과의 불화, 이혼 요구’라는 드라마 초반 설정을 두고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피하지 않고 넘어야 할 산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촬영을 해 나가며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미움과 원망에 붙잡혀 있던 마음을 하나씩 내려놓기로 했다. “그러니까 맹순이가 채워진 것 같아요. 예전 이미지에만 급급했다면 벌거벗겨진 맹순이를 연기할 수 없었겠죠.”
그의 복귀에 반신반의하던 시청자들이 드라마 중반에 들어서자 힘내라고 북돋기 시작했다. 후반부에 들어와서는 “반성하는 남편을 받아주라고 토닥이는 시청자들이 많았다”며 웃었다.
“‘사람은 이불만 덮는 게 아니라 과거도 덮고 상처도 덮어야 하는 것 같다’는 대사를 욀 때는 울었습니다. 작가 선생님이 저한테 일부러 준 말 같았어요.”
마지막 촬영은 9일까지 계속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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