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씨

  • 입력 2006년 1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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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교향악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스스로를 옭아맨 구태의연한 발상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9일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 위촉된 재독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45·사진) 씨의 취임 일성이다. 진 씨의 위촉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국내 교향악단이 상임작곡가를 두기는 처음이다.

진 씨는 계약 기간 3년 동안 정 감독과 함께 서울시향의 음악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현대음악을 담당하는 ‘양 축’의 역할을 맡는다. 우선 올해는 서울시향과 3번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4월 27, 28일과 10월 14일에는 ‘진은숙의 아르 노바(Ars Nova)’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현대작품을 진 씨의 해설로 소개하는 무대를 가진다. 10월 20일에는 2006년 서울시향의 화두인 ‘베토벤’의 작품을 패러디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하는 ‘진은숙의 디퍼런트 베토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 씨는 “우리 관객의 음악적 취향은 19세기에 머물러 있다”며 “다양한 음악적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진 씨는 2004년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작곡상 ‘그라베마이어상’을, 2005년에는 ‘아널드 쇤베르크상’을 수상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의 누나이자 클래식 음악평론가 진회숙 씨의 동생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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