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스타TV ‘아시아의 별’ 부푼 꿈…시청자 증가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8시 49분


아시아 70여개국의 하늘에 전파를 쏟아내는 위성방송 스타TV의 시청 가구는 99년8월 현재 8218만 가구라고 홍콩의 스타TV가 최근 밝혔다.

스타TV는 가장 많은 시청자가 있는 곳이 중국으로 5111만7000가구이고 인도가 1800만 가구라고 밝혔다. 한국은 350만으로 아시아에서 대만(495만7000가구)에 이어 네번째이며 일본은 자국의 위성방송인 퍼펙TV 등의 ‘보호막’ 덕분에 69만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이를 모두 시청가구로 볼 수 없고 파라볼라안테나를 설치했거나 스타TV를 중계하는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모두 합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시청가구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TV의 총 시청 가구는 97년 6200여만에 비해 2000여만 가구(32%)가 늘어난 것이다.

20여개 채널을 가진 스타TV의 전략은 ‘로컬 디자인(현지화) 전략’. 아시아 각국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현지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음악채널인 ‘채널 V’의 경우 중국 시청자를 겨냥한 만다린어 채널, 인도를 겨냥한 남부빔, 영어로 방송하는 ‘채널 V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태국 호주 등 일부 국가를 직접 겨냥한 지역채널로 나누어져 있다.

영화채널인 ‘스타 무비스’의 경우 남부빔(인도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등)과 중부빔(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으로 방송하고 있고 필름 인도네시아, 스타무비스 저팬 등 지역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TV는 로컬 디자인 전략에 따라 각국 프로덕션으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해 방영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은 앞으로 한국에서도 다각도로 펼쳐질 전망. 현재 한국의 김신호 프리랜서 PD가 제작하는 가요순위프로 ‘새한 코리언 톱 20’를 매주 일요일 밤 11시반 북부빔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채널V 인터내셔널’의 제작담당 이사 로브 미들턴은 “한국은 다른 아시아 나라에 비해 음악의 장르가 다양하고 뮤직비디오가 돋보인다”며 “프로그램 확보를 위해 한국의 프로덕션과 제휴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 TV의 잠재 시청자를 19억명(약 4억가구)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채널은 소폭의 흑자로 전환되고 있으나 중국 채널이 고전 중”이라고 전했다.

〈홍콩〓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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