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CBS ABC NBC 등 주요 지상파 TV방송사들이 HDTV용 프로그램을 상당수 방영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기 때문.
이에 따라 1996년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이래 2006년까지 HD 프로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BS 엔터테인먼트의 낸시 텔렘 회장은 “HD 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스포츠 중계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뿐 통상적인 프라임 타임대의 프로는 거의 기대 이하”라고 말하고 있다. CBS는 지난해 HDTV 생산업체인 미츠비시의 지원(시간당 2200만∼3300만원)을 받아 프라임 타임대 대부분의 프로를 HDTV용으로 제작 방영했다.
ABC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슈퍼 보울’ 등을 HD로 방영한 ABC의 경영진도 “시청자들이 HDTV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주요 지상파 TV는 올해 HD 프로를 확대하기 보다는 ‘먼데이 나잇 풋볼’ 등 HD 프로가 먹히는 스포츠 중계에 주력할 전망.
HDTV가 이처럼 죽을 쑤는 이유는 HDTV는 개발 중인 매체이어서 아직 관망하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HDTV를 구입한 곳은 호텔이나 회사 등이고,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 HDTV 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마저 안개 속인 실정.
특히 HDTV를 구입한 시청자들도 “디지털 방송보다는 DVD를 즐기려고 샀다”고 말해 방송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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