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가 민주당 전당대회를 유치한 것은 1960년 7월 이후 40년만에 처음. 당시 존 F 케네디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806표를 얻어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린든 존슨을 물리치고 대통령후보로 선출됐다. 케네디는 백악관 입성에도 성공했다. 이 때만 해도 대선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로 결정됐다.
민주당이 심벌로 사용하고 있는 당나귀는 1828년 앤드루 잭슨이 대선후보로 출마했을 때 정적들이 그의 센 고집을 수탕나귀에 비유한 데서 비롯됐다. 시사만평가 토머스 내스트가 1870년 민주당을 당나귀에, 공화당을 코끼리(놀란 코끼리처럼 개혁을 밀어붙인다는 의미)로 비유하면서 양당의 심벌로 굳어졌다.
1972년 이래 7차례의 대선중 양당 전당대회 기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긴 후보가 본선에서 패배한 경우는 단 한번에 불과했다. 88년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당 대회 직후의 여론조사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정작 본선에서 패배한 것이 유일한 예외. 이 때문에 민주당 관계자들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고어가 전당대회 기간중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