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으론 앞으로 최소 일주일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나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모두 피말리는 시간이 될 것같다. 곳곳에 당락을 가를 돌발 변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양 진영은 먼저 플로리다주 일부 카운티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작업 재검표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전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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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후보측은 컴퓨터의 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며 플로리다 4개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했고 수작업을 처음으로 실시한 팜비치 카운티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부시측은 유독 4개 카운티에서만 수작업을 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이를 금지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 13일 1차 심리가 실시됐으며 앞으로 판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17일이 최종 마감 시한인 플로리다주의 해외 부재자 투표 집계 결과도 가장 큰 변수중의 하나다. 현재 부시와 고어 후보간의 표차가 288표차에 불과해 해외 부재자 투표 결과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상황. 양측 모두 해외 부재자 투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안심할 수 없다.
뉴멕시코와 오리곤 등 다른 주의 공식 개표 결과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최종 선거 결과가 12월18일 선거인단 투표까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이들 주의 선거인단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 현재 두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수는 부시 246명, 고어 255명.
게다가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고어가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주에서 부시가 재검표를 요구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수차례의 재검표를 통해 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을 고어에게 빼앗겨 대통령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경우 부시 진영이 또다른 재검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처럼 복잡한 여러 가지 변수들이 부시와 고어후보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제 43대 대통령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미 대통령 선출 향후 주요 일정▼
△11월13일=공화당의 수작업 재검표 금지 청원에 대한 마이애미 연방지법 1차심리.
팜비치 카운티 선거감독위원회 전면 수작업 재검표 일정 논의.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 3개 투표소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 실시.
△11월14일=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 개표 결과 제출 시한.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수작업 재검표 실시 여부 논의.
△11월17일=플로리다주 해외 부재자 투표 접수 마감 및 집계.
아이오와주 재검표 요청 마감 시한.
△11월중순경=위스콘신주 재검표 요청 마감(최종 개표 결과 공표후 3일이내).
△11월27일=오리건주 공식 개표 결과 보고 시한(표차 2800표 미만이면 자동 재검표).
△12월18일=50개주와 워싱턴DC에서 각각 선거인단 투표 실시.
△2001년 1월20일=제 43대 대통령 취임.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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