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246명,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255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양 진영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 내심 염두에 두고 있는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 공화당 ▼
지금까지 실시된 플로리다주 개표에서 근소하나마 우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17일 접수가 마감되는 부재자 투표에 대한 개표에서 확실히 승리를 굳히는 게 최상이지만 플로리다 주를 내주더라도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당초 고어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여겨졌던 뉴멕시코(선거인단 5명)의 최종 개표결과가 부시 후보 쪽으로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데다 역시 고어 후보가 몇 천표 차이로 승리한 위스콘신(11명) 아이오와(7명) 오리건주(7명)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할 경우에도 희망이 있기 때문. 부시 후보가 이들 주에서 전부 이기면 3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당선이 확정된다. 뉴멕시코를 내주고 위스콘신과 아이오와 오리건주에서 이길 경우에도 선거인단이 25명 늘어 역시 당선된다.
▼ 민주당 ▼
플로리다주에서 부시 후보와의 표차가 당초 1784표에서 288표(2차 재검표 비공식 집계)로 줄어든 데다 팜비치 등 4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와 부재자 개표를 통해 표차가 더 줄 가능성이 있어 역전승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엔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 플로리다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의 선거인단만으로 고어 후보를 대통령으로 확정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미 헌법은 다음달 18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할 때 대다수의 선거인이 참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모든 선거인단이 참가하도록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플로리다주를 제외한 선거인단 513명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그 절반인 257명만 확보하면 되므로 ‘매직 넘버’가 2인 고어 후보가 뉴멕시코 위스콘신 아이오와 오리건주 등 부시 후보와의 표차가 작은 주에서 당초 개표대로 모두 승리할 경우 26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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