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견 황당하기까지 한 이 같은 예측은 현재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이 서로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취임일까지 당선자를 가리지 못할 경우를 상정한 것.
이 경우 법에 따라 상원 다수당에서 가장 오래 상원의원을 역임한 사람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돼 있다.
50년대에 상원에 진출한 서몬드의원은 과거 흑인차별을 주장한 인종주의자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흑인참모를 고용했을 뿐만 아니라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국가 공휴일로 제정하도록 하는 등 변신을 했다.
의안 통과 저지를 위한 지연술(필리버스터링)을 잘 하는 것으로도 유명해 화장실도 안가고 24시간18분을 버틴 기록도 갖고 있는 서몬드의원은 66세 때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의 22세 여성과 재혼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몬드 의원은 워낙 연로해 부축하지 않으면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여서 설혹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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