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2000]루이스 판사 '솔로몬식 판결'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5분


미국 플로리다주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50)는 과연 누구 편을 든 것일까.

루이스 판사는 일단 공화당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보인다. 플로리다주의 개표결과 보고시한을 14일 오후5시로 정하고 그후 주정부에 접수되는 개표결과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캐서린 루이스 플로리다국무장관의 성명이 유효하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예외조항을 들어 자신들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운티들이 마감시간 이후 보충 또는 수정 개표를 주정부에 제출할 수 있으며 이 개표 결과를 주정부가 임의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는 판결내용은 민주당의 입장과 일치한다는 것.

양쪽 모두가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솔로몬과 같은 지혜로운 판결이었다는 평가와 정치적 현안에 말려들기 싫어 양쪽 모두에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를 남긴 '황희정승식' 판결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루이스는 플로리다에서 태어나 평생을 플로리다에서 지낸 '플로리다맨' . 그는 플로리다대 법과 대학원을 졸업, 변호사가 됐다. 88년 레온 카운티 판사로 당선돼 많은 주목받는 판결을 냈으며 98년 젭 부시주지사의 전임자로 민주당 소속이었던 로튼 칠스 전주지사에 의해 제2순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민주당이 이번 소송을 그에게 낸 것도 이런 전력을 믿어서다. 그러나 루이스 판사는 슬쩍 비켜갔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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