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0]백악관, 부시에 안보브리핑 개시

미국 백악관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지난 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경우, 원활한 정권인계인수를 위해 부시 진영에 매일 국가안보 및 정보 브리핑을 시작할 것이라고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28일 밝혔다.

포데스타 비서실장은 이날 CNN방송 회견에서 백악관이 부시 지사가 최신 안보정보 및 정보기관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샌디 버거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이날 중 부시 진영과 접촉, 통상 대통령 당선자에게 제공하는 중앙정보국(CIA)의 브리핑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지사에 대한 이러한 브리핑은 그의 대통령선거 경쟁자인 민주당의 앨 고어부통령의 제의에 따라 이뤄지며 고어 부통령은 클린턴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매일 정보 및 국가안보 브리핑을 받고 있다고 포데스타 실장은 말했다. 포데스타 실장은 이브리핑이 부시 지사와 고어 부통령 모두에게 도움이 돼 새 행정부가 출발할 수 있게되기를 백악관은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밤(현지시간) 포데스타 실장은 사실상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선언한 부시 지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앤드루 카드 전 교통장관과 전화통화를하고 잠정적인 정권 인계인수절차를 논의했다.

포데스타 실장은 특히 부시 지사가 각료로 선정하는 인사를 비롯한 행정부 요직임명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위해 법무부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포데스타 실장은 이번 대통령선거의 승자가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 부시 진영에 정권인계인수 자금 530만 달러와 워싱턴 시내의 정권인계인수사무국 열쇠를 건네줄 수 없다는 총무처(GSA)의 결정을 옹호했다.

부시 지사와 고어 부통령은 지난 7일 실시된 플로리다주의 대통령선거 투표결과와 이에 따르는 선거인단 25명의 향배를 둘러싸고 거의 3주일째 법정공방을 벌이고있다.<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