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후보는 이날 저녁 CBS방송이 방영한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난 뒤 만일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는 나의 대통령이자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측 소송을 총지휘하고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도 이날 CBS 및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고어 후보가 국민에 대한 의무를 이해하고 있다”며 “법정 공방에서 질 경우엔 품위 있게 물러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장관은 플로리다주 법정 공방을 야구경기에 빗대어 “경기가 종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경기가 끝나려면 멀었다”며 “아직은 패배를 인정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이에 앞서 공화당의 딕 체니 부통령 후보는 NBC 방송과 회견을 갖고 “이제는 고어 후보가 패배를 인정해야 할 때”라며 “고어 후보가 지금까지 패배를 인정치 않고 다른 길을 택한 것은 분명히 그의 권리이지만 그가 이번 사태를 종결한다면 역사는 그를 더욱 밝게 비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리온 카운티 순회법원의 샌더스 솔스 판사는 3일 민주당이 요구한 수작업 재검표 재개에 관한 이틀째 심리를 마치고 판결문 작성에 들어갔다.
공화당의 베리 리처드 변호사는 심리를 마친 뒤 “민주당측이 수작업 재검표가 필요하다는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의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는 법원이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USA 투데이지는 이날 인터넷 판에서 “고어측 변호인들이 패소할 것으로 예상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미 법무부는 플로리다주 일부지역에서 흑인들이 투표권 행사를 방해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수집키 위해 조사요원 2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