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0]부시 외교팀 '국방부 동문회' 정책 주무를듯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43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주 지사는 6일 혼란을 틈 타 테러리스트들이 해외에 있는 미국의 권익을 공격할 경우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후보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지사 관저에서 차기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발탁될 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 대학 교수와 만난 뒤 “클린턴 행정부는 물론 본인이 맡게 되기를 희망하는 차기 행정부는 우리의 재산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수할 자신이 있으며 테러신봉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두번째 브리핑을 받은 직후 “경고한다는 말은 이번 선거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동안 (테러신봉자들이) 우리나라를 이용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부시 후보는 백악관 비서진 인선을 마무리했으나 발표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라이스 교수는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말해 그의 백악관 안보보좌관 기용설을 확인했다.

그는 공화 민주 양당의 백중세로 나타난 의회 구성과 관련, “미국 역사에서 초당파적 외교 정책을 도모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순간”이라며 집권할 경우 민주당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

부시 후보는 지난 주말 면담한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의 차기 국무장관 기용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으면 순식간에 지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루한 법정공방에 대해서도 “이제 곧 끝날 것이다. 할 일이 태산같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부시 후보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집권 이후 그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힘을 우위에 둔 ‘강한 미국’ 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져 눈길을 끈다.

<최영훈기자>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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