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룰 조지 W 부시 대통령(공화당)과 존 케리 상원의원(민주당)이 1월 말까지 각각 거둔 선거후원금이다. 역대 선거에서 후보들의 후원금 격차가 이만큼 컸던 적은 거의 없다. 총 10명의 민주당 경선후보들이 제각각 모은 돈을 다 합해야 1억7800만달러로 부시 진영의 모금 목표액과 비슷하다.
아직도 약 1억달러를 통장에 넣어두고 있는 부시 진영은 지난주부터 대대적인 TV광고로 물량공세에 나섰다. 반면 당내 경선을 치르느라 지갑이 거의 바닥난 케리 진영은 4월 중 20개 도시를 돌며 모금에 나설 예정이다. 올여름까지 8000만달러를 끌어모으겠다는 목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돈을 냈던 월가는 이번엔 부시 대통령측에 붙었다. 부시 대통령이 자본이득과 배당에 대해 세금을 대폭 깎아주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기준으로 발표한 기업 및 임직원 기부금을 보면 월가의 증권 및 투자회사가 부시 대통령측에 낸 후원금은 520만달러로 케리 진영에 준 110만달러의 5배 가까이 된다. 작년 부시 진영에 후원금을 많이 낸 10대 기업 중 월가 금융업체가 6개나 된다.
케리 진영에 많은 돈을 기부한 20대 기업이 낸 돈은 총 106만달러. 그러나 이들이 부시 진영에 낸 돈은 148만달러였다. 씨티그룹 임직원들은 케리 진영에 세 번째로 많은 7만9400달러를 냈지만 부시 진영에는 18만7000달러를 냈다. 일부 대형 로펌의 종사자들이 케리 의원측에 더 많은 돈을 냈을 뿐이다.
부시 대통령에겐 법적 한도인 2000달러 이하의 개인기부금을 묶은 ‘레인저(20만달러)’ ‘파이어니어(10만달러)’ 등 돈보따리가 몰려들고 있는데 그의 고향인 텍사스에서만 49개를 포함해 전국에서 416개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미 대선후보 양 진영의 후원금 | 부시 진영(공화당) | 항목(달러) | 케리 진영(민주당) |
145,016,542 | 총 모금액 | 32,946,293 |
40,613,435 | 총 지출액 | 30,651,955 |
104,434,002 | 잔액 | 2,294,338 |
72,323 | 부채 | 7,248,4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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