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가 단상에 올랐다.
테레사 여사가 이날 강조한 주제는 바로 국제사회와의 화합과 국내 단결.
그는 또 이날 남편을 ‘전사(fighter)’라고 부르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그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도스 로스 히스파노스, 로스 라티노스. 아 뚜레 자메리켕, 프랑세 에 카나디엥. 뚜띠 이탈리아니….”
빨간 정장 차림의 테레사 여사는 단상에 올라 자신을 간략히 소개한 뒤 전 세계인들을 향해 유창한 5개 국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영어 순으로…. 군중들은 잠시 술렁였지만 이내 갈채를 보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유럽에서 교육받았고 여러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의 이런 면모는 국제사회와의 화합과 ‘글로벌 리더십’을 추구하는 민주당의 기조에 맞춰져 이날 한층 빛을 발했다.
이어 그가 남편을 ‘전사’라고 불렀다. 그리고 군중들에게 호소했다.
“남편은 자신의 목숨을 최전선에 놓고 싸웠다. 고국을 위해서였다…그는 언제나 최전선에 있을 것이다. 그는 또 그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테레사 여사는 자신의 남편이 바로 그 ‘전사적 기질’을 바탕으로 현재 분열된 미국을 단합시키고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미국민들은 희망을 주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한 뒤 “나는 그 사람을 찾은 것 같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가 바로 그 남자와 결혼했으며 존 케리가 바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스스로에 대한 믿음, 끝없는 기회, 미국이 전 세계에 제공했던 바로 그 ‘선물’을 우리에게 되돌려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테레사 여사는 “케리 후보의 개인적인 면모를 너무 부각시키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일부 참모들의 지적을 받아드린 듯 남편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들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후보 부인들이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연이나 그의 자질을 가늠케 하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던 것과는 달랐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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