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중 실시된 첫 여론조사인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양 진영이 똑같이 47%의 지지를 얻었으며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는 3%,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관망그룹이 3%였다.
부시 후보가 전당대회 직전 지지도를 끌어올리면서 한때 케리 후보를 2∼4%포인트 앞서기도 했으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다시 하락했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양측이 538명의 선거인단 표 가운데 269표씩을 차지해 1800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선거인단을 똑같이 확보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는다.
따라서 가능성은 낮지만 대통령과 부통령이 서로 당을 달리해 지도체제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 및 주별 여론조사를 종합해 대선 향방을 예고하는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2일 현재 공화당이 텍사스(34표), 조지아(15표) 등 22개 주에서 우세해 선거인단 187명을 확보하고 민주당은 캘리포니아(55표), 뉴욕(31표) 등 13개 주에서 승리해 179명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선권인 270표에 공화당은 83표, 민주당은 91표 미달한다.
나머지 16개 주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로 이곳의 172표가 승리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플로리다(27표), 펜실베이니아(21표), 오하이오(20표), 미시간(17표) 등 덩치 큰 4개주에만 85표가 있다.
케리 후보 진영에선 앞으로 쓸 선거자금 9000만달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00만달러를 이들 4개 주를 포함해 비교적 규모가 큰 7개 스윙 스테이트에서 대대적인 TV 광고를 내보내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이 전당대회 직전 유세를 한 곳도 이들 지역이었다. 공화당은 스타 출신 정치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오하이오주 유세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양당 모두 교육 및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약속하며 이들 지역의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1980년 이후 투표 직전에 마음을 정하는 경향을 보여 온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막바지에서야 결심(?)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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