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겨울철을 앞두고 독감 예방주사약이 부족해 백신값이 치솟는 상황이 벌어지자 다급해진 나머지 19일 플로리다를 전격 방문했다. 플로리다는 따뜻한 겨울철 날씨 덕분에 미국 내 대표적인 은퇴자 거주지다.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약 3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7%에 이른다. 50개주 평균치는 12%선.
부시 대통령은 “1월이면 260만명을 위한 백신이 준비된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위무작전에 들어갔다. 그는 3차 TV토론에서는 “올해만큼은 젊은층과 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어린이나 노인을 위해서) 예방주사를 맞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는 하루 전인 18일 플로리다 곳곳을 누비며 보건정책 실패를 질타했다. 그는 “오늘의 상황은 공화당 정책이 부른 참사”라며 대통령의 보건계획은 “아프지 말라. 기도하라. 어쨌든 기다려라”뿐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유세장에서 “미국 의료시스템이 어떻게 한 영국기업의 백신생산 차질로 무너질 수 있느냐”고 반문해 지지자로부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케리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자국민의 감기도 다스리지 못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테러리스트의 생화학무기를 막겠다는 거냐”며 부시 대통령을 비꼬았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