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269 대 269로 같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33가지나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선거인단은 총 538명.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269 대 269라는 결과가 가능하다.
엄격히 말하면 11월 2일은 대선일이 아니라 대선을 위한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다. 538명은 12월 중 실제 대통령을 뽑는 요식절차를 가진다.
따라서 선거인단 투표가 사실상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선일로 기억된다.
미 언론 조사에 따르면 현재 39개 주에서는 우세후보가 드러나 ‘승자독식’에 따라 주 전체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될 것 같다. 이를 토대로 계산했을 때 선거인단이 동수일 경우의 수가 33개라는 것이다.
예컨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6개주 중 케리 후보가 플로리다 미네소타 뉴햄프셔에서 승리하고, 부시 대통령이 뉴멕시코 오하이오 위스콘신에서 이기면 양측의 선거인단은 같아진다.
후보들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은 하원이 뽑고, 부통령은 상원이 뽑는다.
하지만 538명의 선거인단이 12월에 자기 당 후보에게 고스란히 투표할지는 알 수 없다. 웨스트버지니아의 공화당 선거인단 5명 중 1명으로 선정된 리치 롭(사우스 찰스턴 시장)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란표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오하이오의 민주당 선거인단 가운데 1명은 현직 주 의원이기 때문에 자격상실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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