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의 뉴스 프로듀서(PD)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테러경고 테이프를 500달러에 구입했다. 테이프에서 자신을 ‘미국인 아삼’으로 밝힌 남성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전쟁을 비난하면서 “미국의 거리를 피로 물들이겠다”고 경고했다.
이 남성은 복면을 한 채 소총을 들고 있었다. 아랍어 억양이 다소 섞여 있지만 유창한 영어로 경고메시지가 녹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이프는 75분짜리. ABC는 테이프를 정보당국에 즉시 신고했지만 방송 결정은 미뤘다. ABC측은 “특종보도도 좋지만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일으킬 테이프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드러지 리포트는 “ABC가 선거 때문에 (국가안보에) 중요한 내용을 방송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드러지 리포트는 “정보당국은 테이프에 등장한 남성이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알 카에다의 통역으로 일했던 아카 아담 펄먼(25)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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