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미국의 학생들이 8학년 때 배우는 수학 내용은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같은 나라에서는 6학년 때 배우는 것들이다. 미국의 학교에서 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시험들은 대부분 산술적인 계산, 정수, 분수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의 수학 성적을 내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학생들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훨씬 전에 이런 것들을 완전히 습득한다. 그리고 이런 나라의 학생들이 8학년이 되면 대수학과 기하학의 기초를 배운다.
지난 4년 동안 미국의 모든 주들에서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고 학업 기준이 상향조정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변화된 학교의 숫자가 아직은 너무나 적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국적인 변화이다.
교수법과 학습법, 그리고 학생들의 학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방정부가 상의하달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단순히 교육 예산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주 정부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특히 주 정부들이 서로 협력해서 학교교육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 그 방법을 공유한다면 가장 커다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비롯한 11개 주는 이미 ‘수학 성적 향상 조합’을 결성, 학교 교육의 향상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또한 주지사들과 기업 지도자들이 결성한 비영리단체인 어치브(Achieve Inc.)도 수학자들과 교육 전문가들을 조직해서 여기에 협조하고 있다.
이 조합이 첫 단계로 하고 있는 작업은 수학 성적이 좋은 나라들을 참고로 해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 작업의 결과는 내년 초에 발표될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좀더 엄격한 수학 교수법을 개발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또 4년이 아니라 1년마다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할 수 있는 공통적인 척도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
우리는 각 주들이 교육 자치권을 가져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권리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이러한 조치들에 미국 어린이들의 미래와 미국의 국가적 경쟁력이 달려 있다.
루거스너(IBM회장)
(http://www.nytimes.com/2000/12/08/opinion/08GE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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