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피플]교황 요한 바오로 2세/만화주인공 된 '평화 메신저'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31분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0)가 만화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모험’이란 만화는 최근 이탈리아의 한 가톨릭 전문출판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펴내는 만화 잡지인 ‘작은 종이’에 연재되고 있다.

교황청은 “복음을 전달하려는 목적이며 앞으로 다른 언어로 번역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화는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교황의 인생역정을 4회로 나눠 연재된다. 이번에 게재된 1회분은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축구와 스키를 즐기며 배우의 꿈을 갖고 있던 어린 시절을 그린 것. 주인공은 9세 때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빠지기도 했으나 개구쟁이로 할아버지한테 때론 야단을 맞기도 한다. 10월23일 교황 취임 22주년을 맞은 요한 바오로 2세는 최근 파킨슨병으로 건강이 나빠진 상태다.

교황은 올 초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예루살렘과 이집트를 순방하며 이슬람교와 역사적인 화해를 시도했다. 또 79년 총으로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터키 청년을 83년 교도소로 찾아가 용서했던 교황은 올해 6월 그가 19년의 복역을 마치고 석방되자 ‘개인적인 만족감’을 표시하는 등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지도자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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