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수감 1년여만에 석방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30분


지난해 10월 쿠데타로 실각, 감금돼온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가 석방돼 10일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부패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온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석방됐다. 그는 건강검진을 받은 뒤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군공항에서 부인 쿨숨 나와즈 여사 등 가족과 함께 특별기편으로 출국했다.

파키스탄 군사정부는 이날 “사면 석방 결정은 파키스탄 국민과 국가 모두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해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족이 석방과 출국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와르 마무드 정보부 장관은 “샤리프 전 총리가 신병 치료차 출국을 요청해 허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쿨숨 여사는 출국 전 “스스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강제출국임을 시사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총리시절 군수뇌부 경질인사에 반발한 모반 세력이 비행기를 타고 수도로 향하자 이 비행기를 착륙하지 못하게 했는데 검찰은 ‘연료가 거의 떨어진 비행기를 회항하게 한 것은 살인미수’라며 사형을 구형했었다. 법원은 이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부패혐의만 인정해 중형을 선고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그동안 “각종 혐의는 쿠데타세력이 조작한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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