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있은 루마니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인 대루마니아당(PRM)의 코넬리우 바딤 투도르 당수를 꺾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것. 여론조사기관인 IMAS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루마니아사회당(PDSR) 당수인 일리에스쿠는 70.2%의 지지를 얻은 데 반해 투도르는 29.8% 지지에 그쳤다.
일리에스쿠의 대통령 당선은 이번이 세 번째.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오랜 측근이었던 그는 89년 혁명의 여세를 몰아 90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96년 대선에서 대학교수 출신의 에밀 콘스탄티네스쿠에게 무릎을 꿇었다.
기대를 모았던 콘스탄티네스쿠 정권이 개혁에 실패하면서 그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왔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투도르는 반(反) 유대인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언론들조차 “일리에스쿠는 공산당 전력에도 불구하고 투도르보다 덜 위험하다”고 편들었다.
어부지리 격으로 세 번째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 그가 ‘홀로 서기’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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