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감사할 줄 안다. 내 책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어린이 동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35). 출판 3년 만에 49개 언어로 번역돼 200개국에서 5000만부 이상이 팔린 ‘해리포터’로 인해 일약 세계 출판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 등 4권을 완성한 그는 7권을 마지막으로 해리포터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해리포터는 성서(聖書) 이후 최대인 1억5000만여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롤링에겐 변한 게 없다. 가난한 시절 해리포터를 구상했던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한 카페에서 예전처럼 집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마법사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통해 오히려 내가 인생을 배우고 있다”고 겸손해 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그의 인생은 ‘잿빛’이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의 실직, 어머니의 죽음, 포르투갈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다 만난 기자 남편과의 이혼…. 97년 갓 낳은 딸 제시카를 안고 영국으로 돌아간 롤링은 동생이 사는 스코틀랜드에 둥지를 틀었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지긋지긋한 가난이었다.
단칸방 아파트에서 돈이 없어 딸에게 물을 많이 탄 묽은 우유를 먹이면서 그는 밤마다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꿈꿨다. 이 같은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메모지에 써내려 간 ‘습작 아닌 습작’이 바로 해리포터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조앤 롤링 약력▼
▷1965년 7월 31일 영국 웨일스 시골마을에서 출생
▷1990년 기차안에서 해리포터 집필 첫 구성
▷1991년 포르투갈에서 결혼
▷1993년 딸 제시카 출산
▷1996년 영국으로 귀환
▷1997년 해리포터 1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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