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2000]비센테 폭스/멕시코 71년만에 정권교체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40분


7월 2일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는 71년만의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막강한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비센테 폭스(Vicente Fox·58).

1942년 멕시코시티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명문 이베로아메리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마친 정통 경영학도인 그는 코카콜라 멕시코지사 직원 신분으로 귀국했으며 탁월한 영업능력을 보이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 이내 멕시코지사장이 됐다.

87년 국민행동당(PAN)에 입당,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유년시절을 보낸 과나화토주에서 이듬해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95년 과나화토주 주지사가 되면서 야권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주지사 시절 비즈니스 마인드 를 행정에 도입, 활발한 외자유치와 과감한 경제개혁으로 가난에 쪼들려온 과나화토주를 멕시코 31개주 가운데 5번째로 부유한 주로 일궈냈다.

195㎝의 큰 키에 차분한 말씨와 부드러운 인상을 갖춘 그는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신세대와 농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유세때면 와이셔츠 차림에 가죽 장화를 신고 말을 타고 다녀 화제를 뿌렸다.

12월1일 취임한 그는 국정(國政)은 경영 이라는 신념 대로 민간 기업인과 국제금융 전문가를 각료에 대거 발탁해 국내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성장의 과실이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게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에 반발하는 정관계 재계 등 기득권층을 어떻게 다룰 지 2001년 그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비센테 폭스 약력▼

1942년 멕시코시티 출생

1964년 코카콜라 입사

1987년 정계 입문

1988년 연방 하원의원

1995년 과나화토주 지사

2000년7월 대통령 당선

2000년12월 대통령 취임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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